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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배당투자 10계명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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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들리는 해외 배당금 관련 사이트에 배당투자 10계명 The Ten Commandments of Dividend Investing ( www.dividend.com/dividend-education/the-ten-commandments-of-dividend-investing/ )글이 있는데, 나름대로 공감 가는 부분이 있어서 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하는 김에 적어봤다.

10계명이라고는 적었지만, 원문에 10계명이라고 되어 있어서 그냥 그렇게 적었다. 뭔가 대단한 것이거나 절대적인 내용은 아니다. 그냥 한 개인의 주장이고, 이 글 또한 그것에 대한 개인적인 해설일 뿐이다.

 

1. 지속적으로 배당금을 올려주는 주식을 선택하라

  • 포트폴리오에서 나오는 배당금의 증가는 복리효과를 내기 위해서 필수적이다.
  •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인상하는 회사는 잘 관리되고 안정적인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 배당금의 지속적인 증가를 배당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것을 가장 앞에 적었다. 위의 내용처럼 배당금이 증가해야 복리효과를 확실히 누릴 수 있고, 투자가 안정적일 수 있다.

사실 장기투자에서 중요한 부분은 안정성인데, 매년 따박따박 내 통장으로 들어오는 늘어나는 배당금만큼 확실한 증거는 없다. 회사 수익에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반영되는 것이 배당금이기 때문이다.

항상 생각해야 할 사실은 투자자가 가장 나중에 돌려받다는 것이다. 회사가 영업활동을 해서 수익이 생기면, 직원에게 월급을 주고, 이자를 갚고, 임대료를 내고, 물건 값을 주고, 남은 돈 중에서 세금을 내고, 그러고도 남은 돈 중에서 일부분을 배당으로 투자자에게 지불한다. 의무적으로 지불해야 할 모든 것을 지불하고 남는 돈이 있어야 배당을 할 수 있다.

배당금 지급내역만 확인할 수 있다면 재무재표를 전문적으로 해석할 능력이 되지 못한다 해도 최소한 투자하지 말아야할 회사는 거를 수 있다. 물론 최소한 HTS의 기업정보 창에 나오는 항목과 내용을 읽고 어떤 의미인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

주의할 점은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인상해온 기업들은 그것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이 더 커지기 때문에 무리하게 배당금을 늘릴 수 있다. 따라서 배당성향을 꾸준히 살펴봐야 한다. 이것은 아래 내용과 이어진다.

 

2. 배당성향을 잘 살펴봐라

  • 배당성향은 배당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지표중에 하나다.
  • 배당성향 Payout Ratio = 주당 배당금 DPS / 주당 순이익 EPS
  • 언제나 적절하다고 할 수 있는 배당성향 수치는 없지만 보통 100%를 넘어가면 위험한 것으로 간주된다.
  • 리츠나 MLP는 상품의 특성상 배당성향이 100%에 가깝다.

배당금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배당수익률도 괜찮은 주식들도 배당성향이 일정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개별 기업이나 업종에 대해서 본인만의 기준을 세워가는 것이 좋다. 동일한 업종 내의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보거나, 한 기업의 과거 변동내역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감이 잡힌다.

개인적으로는 배당변동성을 최소화하고, 배당금을 변동시키는 주식보다는 일정 범위 내의 배당성향 변동성을 가지고 배당금을 가능하면 일정한 비율로 늘려주는 주식을 선호한다. 나중에 받을 배당금을 예측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회사에서 주주도 신경 쓰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배당성향이 일정한 범위 안에서 안정적이라면 단순히 수치 자체가 높거나 낮은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 그 보다는 변화의 방향을 보는 것이 중요하고, 배당성향이 100%에 가까워지거나 넘어간다면 확실히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3. 배당금을 항상 재투자하라

  • 배당소득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배당금을 재투자해야 시장평균수익을 능가할 수 있다.
  • 배당재투자계획(DRIP)을 활용하라.

배당을 생활비로 써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배당은 재투자해야 복리효과가 생기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미국의 경우는 DRIP을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주식이 꽤 있고 그런 주식은 세금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배당투자자라면 이용하는 편이 좋다. 자체적으로 DRIP을 지원하지 않는 주식의 경우에도 일정 수수료를 받고 DRIP을 지원해주는 업체들이 있기에 해당 업체들을 이용하면 된다. 다만 한국에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한국 투자자는 배당금 재투자에 대해 따로 신경 써야 한다.

미국 상장 펀드 중에 옵션배당을 통해 한국에서도 배당금 대신 주식을 받을 수 있는 펀드나 ETF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일반 주식과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개개인의 포트폴리오에 특정한 목적으로 편입하는 것 말고는 추천하기가 힘들다.

 

아래 5가지는 주로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4. 이웃의 배당수익률을 탐하지 말라

  • 배당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투자한 주식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 더 높은 배당수익률의 주식을 보고 내 주식이 부적절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배당투자의 핵심은 단지 배당수익률에만 있지 않다.
  • 실적이 탄탄한 배당수익률 2%의 주식이 실적이 불안정한 배당수익률 4%의 주식보다 매력적이다.
  • 실제로 코카콜라, 맥도널드, 월마트 같은 주식은 2% 정도의 배당수익률을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10%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주는 주식보다 수익률이 좋다.

 

5. 높은 배당수익률로 주가하락을 위로하지 마라

  • 주가가 계속 하락한다면 높은 배당수익률은 소용이 없다.
  • 투자자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 불가능한 배당성향을 이어가는 경우가 있다.

 

6. 너무 배당금에만 집착하지 마라

  • 배당금이 투자에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다른 중요한 지표들을 전부 무시할 정도는 아니다.
  • 훌륭한 회사가 배당금을 늘려줄 수 있지만, 배당금이 많다고 훌륭한 회사가 되는 건 아니다.

 

7. 가치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 어떤 주식의 가격이 급락했을 때, 가격은 싸 보이고 배당수익률은 높아 보이는데, 이때 가치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 단지 주가가 낮아졌기 때문에 투자하는 것은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 수익의 감소나 배당성향의 증가가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8. 특별배당금을 염두에 둬라

  • 특별 배당금은 보너스와 같은 존재지만, 배당수익률에 왜곡을 줄 수 있다.

 

위의 내용들은 비록 항목이 나뉘어 있지만, 모두 높은 배당수익률과 배당금에 현혹되지 말라는 내용들이다. 개인적으로도 배당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긴 하지만 배당금만 보지는 않는다. 높은 배당수익률이나 배당성장률을 보고 흥미를 느껴서 관심종목에 넣어 놓고 천천히 살펴본다. 나중에 살펴보다 보면 보통은 배당성향의 변동이나 수익 변동에서 걸러진다. 좀 더 보자면, 영업이익률이나 자기자본이익률을 볼 수 있고, 더 나아가 매출과 이익이 느는지도 볼 수 있다. 보통 이 정도만 해도 대부분은 걸러진다. 마지막으로 기존에 검증했던 주식들과 비교해 검증하게 되면 새로 발견한 20개 정도의 주식 중에서 한 두 회사 밖에 남지 않는다.

배당투자를 할 생각이라면 배당을 중요하게 보되, 높은 배당수익률에 현혹되지도, 배당금에 집착하지도 급락이나 특별 배당금 때문에 잠깐 좋아 보이는 것에도 혹하지 말아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담없는 소액을 혹하는 종목에 투자해 보는 것이다. 1년 정도만 가지고 있어보면 생각보다 돈이 안 된다는 걸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한번 그러고 나면 다음부턴 걸러야 할 종목을 본능적으로 거를 수 있게 된다.

 

9. 해외 배당주식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 미국 시장이 크긴 하지만 50%를 넘지 않는다. (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글임)
  • 해외 배당주식에 투자할 땐 세금에 유의해야 한다.

 

한국 투자자라면 더더욱 해외 배당 주식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해외투자를 시작한 분들이라면 다 알겠지만 한국의 비중은 전세계 대비 2% 밖에 되지 않는다. 현재 탈세계화의 기조가 살짝 보이기는 하지만 일시적일 수밖에 없고, 게다가 돈은 예외다. 돈은 수익성 있는 곳으로 흐른다. 엄밀하게 따지면, 돈은 손실 나는 곳에서 도망치는 속성이 있다. 과일나무를 기르고 싶으면 과일나무가 자라기 좋은 기후를 가진 땅에 심는 게 맞다. 시베리아에서 자라는 나무는 생존하려면 풍성한 과일을 맺는 대신에 줄기와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데 먼저 영양분을 쓸 수밖에 없다.

 

10. 세금을 신경써라

  • 기본적인 내용은 미국만 해당하는 것이라 우리와 상관없어서 적지 않는다.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그 밖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배당금의 15~20%는 세금으로 원천징수된다. 대략 5분의 1 또는 6분의 1 정도의 수익이 사라지는 효과가 생긴다. 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우리나라 리츠나 배당 ETF 투자를 한다면 ISA나 IRP 계좌 같은 절세 계좌를 이용하면 된다. 다만 장기투자에 한해서 그렇다. 대부분의 절세 상품이나 제도는 그에 상응하는 제약이 있다. 보통은 조건으로 따라오는 기간 이전에 해지하게 되면 감면받은 부분을 모두 토해내야 한다. 따라서 장기투자를 할 생각이고, 중간에 돈을 회수할 필요가 없는 게 확실하다면 절세상품을 이용하면 확실히 수익률에 도움이 된다. 현재(2020 10월) 우리나라 리츠의 배당수익률이 세후 4% 후반에서 5% 초반대가 되는 걸 고려하면 절세시 연평균 배당수익률을 6% 정도까지 높일 수 있다. 1~2년이면 큰 차이가 없지만, 기간이 10년 단위가 되고 금액이 늘어나면 무시 못 할 수준이 된다.

다음은 양도세다. 해외 배당주에 투자하고, 종목 선정을 신중하게 했다면 매도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긴 하지만 상황이 바뀌면 불가피하게 종목을 교체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때, 뜻하지 않게 양도세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장기투자 혜택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된 종목 선정이었다면 수년 혹은 십수 년 후 불가피하게 매도하게 될 때 250만 원 이상의 수익이 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그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발생한다. 따라서 이에 대해 미리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신문 경제면에서 주로 이야기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매년 이익실현 후 재매수하여 한꺼번에 큰 양도차익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방법, 그리고 일시적으로 손실이 나는 종목을 함께 매도하여 연간 기준 손익을 맞추는 방법이다. 하지만 두 방법 모두 250만 원이라는 너무 적은 기본 공제금액으로 인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손익을 맞추기 위해 매도한 손실종목의 매수 단가가 실체 처음 매수한 가격보다 낮게 설정되는 문제가 생긴다. 나중에 매도할 때 해당 종목의 실제 이익보다 많은 이익이 난 것으로 계산되어 다시 양도세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사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소액투자자이기 때문에 처음엔 세금 신경 쓰지 않고 거래해도 크게 상관은 없다. 그렇다가 세금을 한 번 크게 맞으면 저절로 신경 쓸 수밖에 없어진다. 뭔가 더 뺏기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투자규모가 어느 정도 되기 시작하면 배당을 통해 구조적으로 자산 가격이 우하향하도록 설계된 상장펀드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여 이용하는 게 최선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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