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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투자자 입장에서 본 ESG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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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means Earnings for Shareholders Gain

 

ESG의 뜻

  • Environment 환경, Social 사회, Governance 지배구조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다.
  • ESG등급은 기업의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 성과를 표시하는 지표다.
  • 아직은 대다수가 동의하는 평가기준이나 등급체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 ESG라는 표현이 현재 가장 대표적으로 쓰이는 추세다.
    비슷한 개념으로 SRI, 사회적 책임, 지속가능성, 지속가능 경영/투자, 임팩트 투자(사회에 영향력을 주는 투자), 친환경, 사회적 가치(SV), 사회공헌, 적도원칙 등이 있다.
  • ESG투자는 특별히 거창한 것이 아닌, 그냥 ESG를 고려한 투자다.

* 주의 : 이 글의 내용은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객관적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늘어는 ESG 관련 뉴스 추이

다른 많은 매체를 통해 ESG의 사회적 의미가 소개되고 있다. 훌륭한 생각들을 평가할 생각은 없다. 그냥 투자자 입장에서만 의미를 따져보겠다. 지극히 개인적 의미다.

최근에 그러니까 코로나 이후 후반기 들어서면서 ESG라는 용어를 접하지 않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공중파에서는 잘 다루지 않아서 보기가 쉽지 않지만, 신문 같은 인쇄매체에서는 거의 매일 다루고 있다. 처음에는 특정 경제신문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고 지금은 거의 모든 신문에 등장하고 있다. 다만, 인터넷 전용 뉴스에는 잘 나오진 않는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는 SK가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적어도 기사상으로는 그렇다. 최근에 ESG가 기사화되기 한 참 전부터 꾸준히 관련 내용을 회장 차원에서 언급하고 있다. (평가가 어떻다는 것이 아니라 언급의 빈도를 말하고 있다) 최근엔 삼성에서도 직접적으로 기사화되는 내용이 많이 나오고 있다.

아무튼 최근에 ESG에 대한 내용이 신문 등 인쇄매체 언론을 중심으로 많이 나오고 있다.

 

평가기관이 ESG등급을 평가하는 방법

ESG등급은 보통 MSCI, S&P, 모닝스타 같은 신용평가회사나 투자정보제공회사에서 평가하여 제공한다. 신용등급처럼 평가기관마다 평가 기준도 다르고, 평가 절차도 다르고, 평가를 표시하는 방법도 다르다.

기업에 직접 평가를 위한 자료를 요청할 수도 있고, 설문을 요청할 수도 있다. 아니면 외부에 알려진 지표만으로 평가할 수도 있고, 특정 집단의 시각을 반영할 수도 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인 수치로 반영할 수도 있고, 그것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수치로 반영할 수도 있다. 리스크를 중심으로 볼 수도 있고, 복합적인 수준으로 가늠할 수도 있다. 평가 등급을 신용등급처럼 표시하기도 하고, 숫자로 표시하기도 한다.

평가는 보통 1년에 한 번 정도 이루어지지만 이슈가 발생하면 그때그때 조정하기도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ESG등급을 보는 방법

ESG등급은 그 등급을 산정한 기관이 그 대상을 어떻게 보는지를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가 ESG등급을 어떻게 볼지는 투자자가 평가기관을 어떻게 보는지에 달려있다. 자신이 신뢰하는 평가기관의 평가등급이라면 믿을 수 있을 것이고 아니라면 믿지 못할 것이다.

평가기관이 평가한 ESG등급과 자신의 생각을 비교해서 보다 보면 어느 기관이 자신과 맞는지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어느 기관이 평가를 이용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HTS나 정보사이트 등에서 인용하고 있는 평가기관부터 시작하면 된다. 평가기관 자체는 엄청 많지만, 인용되는 평가기관은 몇 없다. 그리고 대부분 유료 사용자가 아니면 비공개라서 몇 개의 메이저 기관으로 압축된다.

ESG등급을 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어차피 절대적인 게 아니다. 전문적인 내용이지만 그렇다고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등급이 나와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신에 맞게 이용하면 된다.

ESG등급은 평가기관을 고려해서 그냥 자신만의 방법으로 의미를 부여해서 보면 된다.

아래는 개인적으로 부여한 의미다.

 

투자자 입장에서 ESG의 의미

그런 이게 투자자 입장에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떤 이유가 되었건 금액이 얼마이던, 투자자에게는 원금 보존투자수익률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지금 이 두 가지에 근본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ESG고, 이 추세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1. 돈의 흐름이 ESG 쪽으로 흐르고 있고, 대세에 따라야 수익이 난다.

전 세계의 자금을 주무르는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ESG 평가가 안 좋은 자산에서 돈을 빼서 ESG평가가 좋은 자산에 돈을 넣고 있다. 일단 큰 자금이 그렇게 흐르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판단이 아무리 맞는다고 해도 흐름과 역행하는 동안은 수익을 낼 수가 없다. 수익을 내려면 대세에 따라야 한다.

큰 자금들은 한꺼번에 포지션을 바꾸면 시장에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자신들의 수익에도 안 좋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서 자금을 이동한다. 선도적인 자금들이 먼저 포지션을 바꾸었고, 지금은 메이저 자금들이 움직이는 중으로 보인다. 블랙록이 가장 대표적인데, 블랙록은 현재 가장 크고 대표적인 ETF 운용사다. 블랙록 회장은 ESG를 고려한 자금운영을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까지 했다.

큰 자금을 움직이는 대표적인 기관들 중 또 다른 주체들은 각국의 연기금들이다. 북유럽 연기금들은 물론이고, 싱가포르나 일본도 마찬가지다. 해당 기관들은 예전부터 석탄, 무기, 오염물질 배출 기업들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선언했거나 그렇게 투자하고 있고 최근에는 ESG 기준에 맞추고 있다.

실제로 객관적인 지표상 수익성과 성장성이 이전과 크게 차이가 없는데 최근 1~2년간 주가가 완만하고 일정하게 내려가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도 꽤 있다. 이런 기업들은 ESG 등급에 따른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

결국 큰 자금이 움직이고 있고, 자금 규모가 큰 만큼 움직이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리고 새로 들어오는 자금은 기본적으로 ESG에 따라 운영될 것이기에 포지션 조정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흐름의 방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최소한 대세가 바뀌기 전까지는 대세에 따라야 한다.

 

2. 갑자기 투자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는 기업을 가늠할 수 있다.

  • ESG 등급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 등급이 낮거나 없다고 무조건 나쁜 기업인 것도 아니다. 높다고 무조건 괜찮은 것도 아니다.
  • ESG 등급이 낮아도 수익성이 좋을 수 있고, 높아도 수익성이 안 좋을 수 있다.
  • 하지만 ESG 평가가 안 좋다는 건, 결국 여력이 없다는 걸 뜻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만 보면 기업은 수익을 내기 위한 집단인데, 기업집단이 수익을 내기도 빠듯하다면 수익 이외의 영역에 관심을 쏟을 수가 없다. 그러니까 재무제표상 문제없어 보여도 ESG 평가가 좋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지금의 상태가 일종의 한계상황일 가능성이 있다. 재무적 여력이 있다고 해도 수치상으로만 그럴 수 있다는 말이다.

또, ESG가 지속적으로 낮다는 것은 외부의 시선에 둔감하다 혹은 그 영향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외부의 시선에 둔감해지는 경우는 너무 잘 나가서 오만해졌거나, 먹고 살기 벅차서 남 신경 못 쓰는 경우로 볼 수 있고, 외부를 과소평가한다는 것은 내부만 생각하거나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걸 뜻할 수도 있다. 어느 경우건 조만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3. 장기투자를 해도 되는 기업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

장기투자 대상이 되려면 중간에 사라지지 않아야 하고, 지속적으로 수익이 늘어야 하고, 늘어난 수익을 적절히 돌려주는 특성이 있어야 한다. ESG가 낮다면 오래 갈지도, 수익이 늘지도, 수익을 꾸준히 나눠줄지도 장담할 수 없다. ESG 등급이 높다고 반드시 오랫동안 높은 수익성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건 아니지만, 낮다면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다.

어쨌든 기업은 ESG평가보다는 재무제표상의 숫자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재무제표가 안 좋다는 말은 그냥 지금 돈을 못 벌고 있고 돌려 줄 수 있는 돈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에 재무재표를 우선시 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재무재표가 안 좋아지기 전에 ESG 평가가 먼저 낮아질 수 있고, 그런 기업들을 좀 더 신경 써서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선행지표가 될 수 있다.

 

결론

앞에서도 썼지만, ESG가 투자에 있어서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시할 수도 없다. 실제 큰 자금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세를 거스르면 수익을 낼 수 없다.

기업에서 봤을 때, ESG평가는 기관에 따라서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고, 자료를 준비하기 번거롭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 될 수 있다. ESG평가 요소 중에는 기업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평가에 임하는지도 포함된다. 따라서 수익성 있는 기업이 ESG평가가 좋다는 것은 이런 것에도 신경 쓸 여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과 기금들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서 그런 여력이 없는 기업에서 투자금을 회수하고 여력이 있는 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그전까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도 가까운 시일 안에 현실화될 수 있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런 재난은 당연히 자산을 파괴한다. 그리고 자산을 파괴하는 것으로 인식됐다면 그쪽에 자산이 투입될 리가 없다. 생명과 마찬가지로 자산은 스스로 보존되고 성장하려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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