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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국내는 부동산 말고 투자할 곳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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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말 현재, 잉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할 때, 정부가 점지해준 지역의 부동산 말고는 딱히 안전하게 보관할만한 자산그릇이 없는 것 같다.

부동산, 즉 공간에 대한 권리는 언제나 중요한 자산그릇이기는 하다. 사회가 유지되는 한, 사회의 발전에 따라 그릇이 적당히 커지고 작아지기 때문에 그 안에 담아두는 잉여자산이 터무니 없이 세어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주식, 경제활동을 통해 잉여자산을 남기는 시스템에 대한 권리는 좀 더 진보한 자산 그릇이다.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남기는 잉여가 그 시스템 자체에 계속 누적되어 쌓이기 때문이다. 물론 없앨 수 없는 물리적 실체에 대한 권리인 부동산과는 달리 시스템의 내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특정 범위를 넘어가면 망가질 수도 있다.

누구를 설득하고픈 마음이 없으니 결론만 써볼까 한다.
기후변화로 당분간 잉여를 남겨 성장할 수 있는 나무는 이미 다른 기후를 가진 마을들에 뿌리를 안정적으로 많이 뻗은 나무 밖에 없을 것 같다. 작은 나무들은 겨울을 견뎌야 꽃을 피울 수 있다. 이때, 땅을 소유한채 겨울을 보낼지, 꽃을 심고 겨울을 보낼지, 과일 나무를 가진채로 겨울을 보낼지, 아름드리 나무를 가지고 겨울을 보낼지 선택할 수 있다면 선택은 뻔하다. 공간은 추워도 없어지지 않는다.

근데, 강건너 마을은 땅과 기후가 좋아 과일나무가 잘 자란다고 한다. 과일나무 몇 그루를 심어 봤는데, 잘자라고 열매도 금방 열려서 벌써 수확을 몇 개나 했다.

땅을 가지고 있던, 씨앗(예금)을 가지고 있던, 강건너 땅에 과일나무를 심던 알아서 하면 된다. 이 땅에 오래 있었다면 이 땅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가능성이 높고, 강건너에 과일나무가 잘 자라는 걸 본 사람은 따라서 심을 가능성이 높다. 기후는 변하겠지만 당장 겨울인데 꽃을 심고 싶은 생각은 잘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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