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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KCGS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A+ 등급 기업의 해외평가와 비교 및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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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2020년 상장기업의 ESG 평가 및 등급 공표"라는 제목으로 국내 상장기업들의 ESG 등급을 발표했다. ( www.cgs.or.kr/ 들어가서 보도자료 페이지를 검색하거나, 첫 화면에 바로 보이는 ESG등급 확인 메뉴를 통해서 개별 등급을 확인할 수 있다. )

최근 들어 개인적으로 ESG에 관심이 있어서 한참 알아보던 중이었는데, 마침 국내 평가기관에서 평가자료가 나와서 해외 평가기관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봤다.

ESG에 대해서 자세하게 한 번 정리하려하고 있었는데, 정리가 아직 덜 되어서 투자자 입장에서의 ESG에 대한 본질적인 설명은 일단 뒤로 미루고, 국내외 평가기관의 차이부터 살펴봤다.

참고로, 이번에 ESG등급이 발표된 기업은 760개이지만 최고등급을 받은 16개 기업만 비교했다. ( 이번에 S등급을 받은 기업이 없어서 A+등급이 최고등급임 )

ESG-Ratings는 얼마나 괜찮은지를 보는 느낌의 등급(AAA, AA, A, BBB, BB, B, CCC)이라면, ESG Risk Ratings는 얼마나 위험한지를 중심으로 보는 등급( Negligible, Low, Medium, High, Severe )이라고 보면 된다.

 

두산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통합등급 : A+
  • MSCI ESG-Ratings : 없음
  • Sustainalytics’ ESG Risk Ratings : 없음

현재 해외 평가기관의 평가자료는 없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기업이 마찬가지인데, 1~2년 정도 더 필요할 수도 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두산이 평가대상에 들어가도 높은 등급에 들어가기는 힘들 것 같다.

 

SK네트웍스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통합등급 : A+
  • MSCI ESG-Ratings : 없음
  • Sustainalytics’ ESG Risk Ratings : 없음

나중에 해외 평가기관에 평가대상에 포함되었을 때, 어떤 등급에 들어갈지 감이 잘 안 잡힌다. SK 계열사임을 고려하면 중간 이상은 될 것 같다. 이유는 맨 아래 SK에 대한 코멘트에서 쓰겠다.

 

S-Oil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통합등급 : A+
  • MSCI ESG-Ratings : BBB
  • Sustainalytics’ ESG Risk Ratings : High Risk

우리나라 평가기관에서는 최고등급을 받았지만, 사실 석유화학기업은 높은 등급이 나오기 힘들다. 지배구조와 사회적 책임 부분에서 높은 등급을 받아도 환경 부분에서 높은 점수가 나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보통은 친환경 에너지 쪽으로 힘을 많이 주는 경우에나 중간 정도가 나온다. 그나마도 리스크를 중심으로 보는 평가기관에서는 리스크가 높다는 쪽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SK텔레콤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통합등급 : A+
  • MSCI ESG-Ratings : A
  • Sustainalytics’ ESG Risk Ratings : Medium Risk

SK 계열사임을 감안하면, 해외 평가기관의 평가가 아직은 좋은 편이 아니다. 이유는 역시 아래 SK 항목에 코멘트로 남긴다.

 

풀무원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통합등급 : A+
  • MSCI ESG-Ratings : 없음
  • Sustainalytics’ ESG Risk Ratings : 없음

풀무원도 아직 해외평가기관의 평가대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식품기업도 글로벌 영업망을 무리 없이 운영하는 수준이 아니면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려운 편이다.

 

케이티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통합등급 : A+
  • MSCI ESG-Ratings : 없음
  • Sustainalytics’ ESG Risk Ratings : 없음

한국의 대표 통신기업이지만 SKT와는 달리 아직 외국의 평가대상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효성첨단소재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통합등급 : A+
  • MSCI ESG-Ratings : 없음
  • Sustainalytics’ ESG Risk Ratings : 없음

아직 해외 평가기관의 평가 대상이 아니다.
특수화학 기업은 ESG등급의 편차가 좀 큰 편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등급이 매우 안 좋게 나오지만, 대체 불가 수준의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은 등급이 최고등급에 가깝게 나온다.

 

포스코인터내셔널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통합등급 : A+
  • MSCI ESG-Ratings : B
  • Sustainalytics’ ESG Risk Ratings : Medium Risk

포스코나 그 계열사는 해외에서 대부분 글로벌한 기업으로 여겨지는 것 같다. 해외에서는 중간보다 살짝 낮은 등급으로 보고 있다.

 

신한지주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통합등급 : A+
  • MSCI ESG-Ratings : AA
  • Sustainalytics’ ESG Risk Ratings : Medium Risk

단순하게 해외 평가기관 두 곳의 등급만 따지면, 여기 있는 회사들 중에서 신한지주가 가장 괜찮은 등급을 받았다.

 

KB금융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통합등급 : A+
  • MSCI ESG-Ratings : A
  • Sustainalytics’ ESG Risk Ratings : Medium Risk

비슷한 기업이라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

 

BNK금융지주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통합등급 : A+
  • MSCI ESG-Ratings : A
  • Sustainalytics’ ESG Risk Ratings : Medium Risk

역시 마찬가지다.

 

DGB금융지주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통합등급 : A+
  • MSCI ESG-Ratings : 없음
  • Sustainalytics’ ESG Risk Ratings : 없음

해외에서는 아직 평가대상이 아니다.

 

JB금융지주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통합등급 : A+
  • MSCI ESG-Ratings : 없음
  • Sustainalytics’ ESG Risk Ratings : 없음

마찬가지로 아직 평가대상이 아니다.

 

효성화학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통합등급 : A+
  • MSCI ESG-Ratings : 없음
  • Sustainalytics’ ESG Risk Ratings : 없음

위에도 잠깐 썼지만 화학기업은 높은 등급을 받기 힘들다.

 

효성티앤씨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통합등급 : A+
  • MSCI ESG-Ratings : 없음
  • Sustainalytics’ ESG Risk Ratings : 없음

이 회사는 이번에 처음 봤다.

 

SK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통합등급 : A+
  • MSCI ESG-Ratings : AA
  • Sustainalytics’ ESG Risk Ratings : Severe Risk

관심 있는 분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몇 년 전부터 SK에서는 회장이 비즈니스 관련이 아닌 사회적 가치 관련 발언이나 행사로 뉴스에 더 자주 나온다. 회장을 필두로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을 표방하고 있다. 모르고 보면 뜬구름 잡은 것 같은 말을 하는 것 같지만,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받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려면 ESG는 사실상 필수사항에 가깝다. SK에서는 그걸 드러내고 하는 거고, 삼성 같은 곳에서는 조용하게 한다. 각각의 기업이 이 부문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는 홈페이지에 실적 공시자료와 함께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등의 이름으로 올라온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다.

아무튼 SK는 2016년에 BB 등급으로 시작해서 현재 AA 등급까지 거의 매년 한 단계씩 등급을 올렸다. 계열사로 정유, 화학 등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우리가 알고 있던 SK의 지배구조 문제를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등급 상향임을 알 수 있다.

재미있는 건 리스크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기관에서는 아직도 SK를 최하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부적인 내용은 비용을 지불해야 해서 볼 수 없지만 대략적으로 보면 사회적 이슈에 노출된 항목의 양이 매우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에 비해 이슈 관리는 그럭저럭 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한마디로 논란거리 너무 많아서 등급이 낮다고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평가기관에서 평가한 등급과 해외 평가기관에서 평가한 등급에는 차이가 좀 있다. 이건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되는데, 우리나라 평가기관은 아직은 평가의 신뢰도가 낮아도 크게 문제가 안 되기 대문이다. 반면 해외 전문 평가기관은 평가 그 자체가 상품이고 그것에 따라 실제 거액의 자금이 움직이기 때문에 평가 신뢰도가 낮으면 치명적인 손실을 볼 수도 있다.

평가등급의 차이가 있는 또 다른 이유로는 아직까지 표준적이라고 할만한 평가기준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평가기관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마다 평가기준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사실 사람 사이의 평가도 그렇듯이, 어떤 평가를 신뢰할지는 내가 평가자를 얼마나 신뢰하는지에 달렸다고 봐도 된다. 특정 기관의 평가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므로 여러 기관의 평가등급을 살펴보고 어떤 평가기관이 더 맞는 것 같은 지는 각자가 알아서 판단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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