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명절때가 되면 이런 뉴스가 나온다.
"차례상 전통시장에서 사면 X만원 저렴하다."
아마도 재래시장을 활성화 하겠다는 선의로 내보내는 뉴스겠지만 거짓에 가깝다. 컴퓨터 맞출때 가격비교사이트 최저가 검색하고 발품 팔아 부품 구해서 조립하듯이 차례상 준비하면 그럴지도 모른다. 가격비교사이트 최저가가 실제 살 수 있는 최저가가 아니듯이, 시장에서 차례음식 장본다고 누구나 싸게 수 있는게 아니다.
이제는 마트규제 7년 만에 오히려 시장에서 규제를 반대하는 흐름이 생겼다. 소비자는 벌써 돌아섰고..
재래시장은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그걸 거래의 관점으로 보면 재래시장은 기본적으로 거래비용이 비싸다.
주차가 힘들다. 공동으로 주차장을 운영하는 시장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불법주차다. 주차장이 있어도 찾기 쉽지 않다.
시장 어디에서 무엇을 파는지 알 수 없다. 대충 비슷한 물건 파는 점포가 모여 있고 가끔 뜬금 없이 떨어진 점포도 있다.
영업시간이 점포마다 다르다. 새벽 장사, 오전 장사, 오후 장사 시간이 있고, 종일 할 수도 있다.
품질이 들쑥날쑥이다. 물론 좋은 물건 파시는 분들 많다. 마찬가지로 안 좋은거 파는 분도 있다.
가격을 알 수 없다. 가격표 없이 손님 얼굴 보고 가격 부르는 경우가 많다.(그럴만한 이유가 있긴 하다). 가격비교는 당연히 어렵다.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이 없거나, 구매 단위가 맞지 않을 수 있다.
거래 후 이상이 생겼을 경우 환불이 교환이 잘 될지 알 수 없다.
춥거나 혹은 덥다. 그리고 기타 등등
이 모든게 시간과 불확실성으로 돌아오는 거래 비용이다. 이 모든 거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시장이 있는데 바로 대형마트다. 어떤 사람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고 좋은 품질로 차례상을 준비하기 위해선 그 사람이 시장 바로 옆에 살아서 매일 시장에 가거나 상인들과 돈독한 관계가 있어 서로 속속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럴 일이 없다. 아니 어쩌면 그러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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