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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해외 주식 첫 투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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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투자 준비를 했지만 실제 해외 주식을 매수한 것은 어제였다. 괜찮은 매수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 되지만,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투자 절차가 어떻게 되고, 실제 투자를 하면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떤 느낌이 드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소액으로 투자해봤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더 이상 내 돈을 우리나라에만 두는 건 위험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첫 매수를 해보고 실제 투자를 하기 전에 느끼지 못했던 것 들 위주로 적어 본다.

  1. 해외주식계좌는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요즘은 온라인으로 쉽게 만들 수 있기는 하지만, 안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 무슨무슨 설정이 안 되어 있다고 하면서 안 됐는데, 온라인으로 아무리 하려 해도 안 되는 거였다. 결국 겸사겸사 지점가서 계좌를 만들었다. 아마도 주식계좌 처음 만들었을 때 뭔가 안 되어 있었던  것 같다.
  2. 환율을 고려해 미리 환전을 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요즘 같이 달러가 쎄지면 같은 돈이라도 바꿔주는 달러가 적어진다. 당장 해외 주식에 투자할 생각이 없더라도 환율 유리하다 싶을 때, 분산투자 하는 샘 치고 투자 대상국 통화로 조금씩 바꿔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한국 돈만 가지고 있다면, 지구적 관점으로 볼 때, 원화에 몰빵하는 거나 다름 없다.
  3. 환전손실도 생각해야 한다. 요즘은 해외여행을 많이 가기 때문에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환전 할 때마다 최소 1% 이상씩은 손실이 생긴다. 환전-매수-매도-환전을 하게 되면 수수료 포함해서 대략 3% 정도는 마이너스로 깔고 간다. 거의 1년 정기예금 이자 수준이 한번에 날아간다. 잦은 환전 및 매매를 하면 금방 손실이 쌓인다. 해외 자산을 천천히 늘려간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게 좋을 것 같다.
  4. 대부분의 미국주식은 배당을 잘 준다. 우리가 들어 본 주식들 대부분이 분기배당을 주고 있고, 최소 반기배당을 준다. 주요 종목 중에 기말배당만 하는 주식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리츠류의 주식 중에는 월배당을 하는 주식도 있다. 게다가 대부분이 매년 배당을 늘리고 있다. 기술주나 성장주를 제외하면 배당수익율도 3% 이상을 유지하는 것들이 많다. 물론 10년째 상승중이라 그런 것도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같은 기간의 한국과 비교해보면 주주를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게 확실히 느껴진다. 같은 돈인데 이렇게 대접이 다른가 싶었다.
  5. 지연시세를 보고 매매를 해야하는 불편이 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시세는 15분 지연시세 였는데, 매도 호가가 내 매수 신청가보다 내려왔는데 체결이 안 돼서 살짝 당황을 했다. 적당한 호가를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체결이 안 돼서, 수업료 내는 샘치고 호가를 좀 올려 매수를 하긴 했다. 아무래도 시간차가 있어서 원하는 가격으로 체결하는 건 좀 어려워 보인다. 성격 급하면 본인이 생각한 것 보다 매수호가를 높이거나 매도 호가를 낮춰서 체결해야 해서 매매손실도 좀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원하는 가격에 걸어두고 체결 당하는 매매로 가야 할 것 같다.
  6. 전체적으로 해외주식투자는 반강제적으로 기존보다 가치장기투자를 유도할 것 같다. 현지인만 아는 종목은 모르니 세계적으로 알려진 종목에 투자할 수 밖에 없고, 환전을 해야 하니 해당 국가의 경제력에 따른 환율에 신경쓸 수 밖에 없고, 잦은 매매는 바로 손실로 이어지니 우리나라에서 보다는 장기적으로 볼 수밖에 없고, 장기투자로 수익이 날 때까지 버티려면 아무래도 배당에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그리고 세금체계도 다르니 세금도 신경써야 한다. 딱, 외국 기관이 우리나라에 투자할때 고려하는 것들이다.

이것들이 죄다 어제 해외 주식을 매수하고 나서 든 생각이다. 실제로 해 보면 들어서 알고 있는 것과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지난 주 나온 뉴스로는 개미들이 올해들어 매달 2조씩 해외투자를 한다고 한다. 전에는 사람들이 순진해서 기도만 했는데, 이제는 경험이 생겨서 행동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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