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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문율은 어디나 있다. 인식할 수 있으면 따르면 되고, 인식하지 못하면 충돌이 일어난다. 인식의 수준을 높이지 못하면 충돌해도 인식하지 못하곤 한다.
어떤 불문율에는 그것에 대한 불문율도 있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불문율의 내용을 말하지 말라는 암묵적인 분위기다. 글과 말로 전달하지 않는 내용을 인식하는 사람에게만 특정한 지위가 부여될 때 생기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불문율과 불문율에 대한 불문율이 경제분야에도 있다. 부자의 불문율과 빈자의 불문율을 다룬 책이 몇 개 있기는 한데, 거기에 나온 것들은 사실 불문율이 아니다. 불문율에 따른 결과에 가깝다.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는 말이다.
이 경제적 불문율에 특이한 점이 두 개 있는데, 불문율을 따르는 사람들은 이 불문율이 널리 퍼지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점과 불문율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그것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해줘도 인식하지 못하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거부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불문율은 불문율답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올해 초 유럽쪽 모 기업의 CEO가 이 불문율을 직접 이야기 한 적이 있고, 기사화도 됐었다. 그걸 직접 이야기 하는 걸 보니 불문율에 대한 불문율은 모르는 것 같아 신기했고, 기사의 논조와 댓글은 망언쯤으로 취급하는 것도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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