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담

인식 수준의 차를 이용한 인프라 파괴의 효과

반응형

대립하고 있는 상대 집단을 큰 힘 들이지 않고 무너지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의 인프라를 파괴하는 것이다. 그 인프라가 핵심 인프라일 수록 효과는 좋다.

보통, 인프라라고 하면 물리적인 구조물을 떠올리지만, 집단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사회-문화적 인프라를 인식하고 그것을 구축하는데 공을 들인다. 이런 인프라는 인식의 수준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낮은 인식 수준에서는 인지하지 못하거나 어렴풋이 뭔가 있다라고만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인식의 차가 큰 상태에서, 인식의 수준이 높은 쪽이 인프라 형성의 특성을 이용해 인식이 낮은 쪽을 쥐고 흔들면, 당하는 쪽은 속수무책이 되고 만다. 심지어 스스로 인프라를 파괴하는 쪽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 인식의 차가 클수록 그렇게 유도하기가 쉬워진다.

그렇게 인프라가 파괴되면 그 집단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그걸 유도한 집단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 파괴를 유도한 쪽의 의도가 그것을 통해 실익을 얻기 위한 것이라면 거의 그렇게 된다.

이제 인프라가 파괴된 집단은 뭔가 잘못 되었다고 느끼고 이유을 찾겠지만 누군가를 가해자로 몰아 책임을 지우고, 세상을 원망하고, 엉뚱한 것에 몰두할 것이다. 인식 수준의 차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결과다.

더 중요한 것은 인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그 인식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여력이 점점 더 커진다는 점이다. 즉,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인식 수준의 차가 생기면 따라잡거나 극복하기가 어려워진다.

물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관점을 접하는 기회를 계속 만들어 인식의 폭과 깊이를 넓혀가는 수 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인프라를 하나씩 구축하고 개선해 나가면 된다.


이 글을 쓰면서 특정 단어 하나를 의도적으로 제외했다. 아직 스스로 확신이 서지 않아서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