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담

이 와중에 비트코인 채굴 후기, 블럭체인은 남고 비트코인은 모르겠다

반응형

투자자는 기존의 입장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가 최근에 얻은 투자 관련 교훈중 하나인데, 비트코인을 대상으로 그 실험 또는 검증을 해보고 있다. 

비트코인을 채굴해본 이유

비트코인에 관련해서 벌써 세번째 쓰고 있다. 쓸때 마다 입장에 조금씩 바뀌고 있다. 실제 투자가 아니니 손해 날 것도 없고, 시세도 정세도 변화무쌍하고 어찌 되었건 미래에 우리 삶을 변화 시킬 가능성이 1%라도 있는, 그 본질을 제대로 파악해야만 정확한 대응을 할 수 있는 딱 좋은 대상이다. ( 카카오나 네이버의 머리들이 세계 유수의 기업들의 머리 들이 대부분 움직인다는 건 단지 유행이나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아무튼, 비트코인이나 블럭체인의 중요한 한 부부인 분산 처리, 그 부분도 직접 경험해 봐야 할 것 같아 직접 채굴해 봤다. 전용 채굴회로까지 탑재된 전용 채굴기는 오버고, 게임을 안 해 그래픽 카드가 있는 PC도 없고, 걍, 쓰고 있는 노트북(ㅎㅎ)으로 채굴풀에 발을 담가 보기로 했다.

시중에 여러 코인을 캘 수 있는 프로그램 들이 있지만 그런거 필요 없으니 걍 비트코인만 심플하게 발 담글 수 있는 프로그램 받아 진행했다.

전기료 아까우니, 낮에 집 밖에서 노트북 사용할때만 돌렸다.

한.. 2주 쯤 돌려본 결과다. ㅎㅎ


노트북으로 비트코인 채굴해보니 드는 생각

  1. 전기료 내돈으로 내면 채굴해도 손해, 도서관이나 커피숍, 회사 같은데서 콘센트 꼽지 않는 이상 돌리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든다. 채굴은 확실히 남의 전기 이용해 먹는 구조다. 
  2. 시세가 떨어지면 그나마도 남는게 없다. 며칠 전 비트코인 시세가 폭락 했을때, 채굴이 조금씩 되는데 환산액이 계속 줄었다. 지금도 수지타산이 안 맞는데, 여기서 더 떨어지면 답이 없을 것 같다.
  3. 노트북으로 하는 채굴 속도를 보니, 그냥 지갑주소 올리고 구걸 받는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싶다. 실제 몇몇은 명분을 잘 포장해서 그러고 있다. ㅎ
  4.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기간에 채굴이 조금 더 잘 되는 '기분'이다.
  5. 채굴 시간에 정비례해서 보상되지 안는다. 처음엔 채굴기 돌리면 일정 시간마다 조금씩 비트코인이 들어올 줄 알았다. 그런데 어떤 때는 금방 금방 들어오고 어떤 때는 몇시간 지나도 안 들어 온다. 가만 생각해 보니, 가장먼저 해쉬코드를 찾은 채굴자에게 보상하기 때문에, 내가 참여한 채굴풀에서 해쉬코드를 찾지 못하면 보상을 못 받는게 맞다. 큰 채굴풀이면 해쉬코드를 자주 찾겠지만 채굴당 보상은 적을 것이고, 작은 채굴풀은 해쉬코드를 먼저찾을 가능성이 낮지만 일단 찾으면 참여자에게 돌아가는 비율이 많을 것 같다.
  6. CPU 100% 사용 부하가 걸려도 컴퓨터는 사용할 수 있다. 보통 오류에 의해서 CPU에 100% 로드가 걸리면 컴퓨터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데, 채굴로 100%가 걸려도 어느 정도 사용은 가능했다. 유튜브 적당 화질 감상도 가능. 램이나 네트워크 사용량도 그리 크지 않았다. 다만 아래 깔아 놓은 창을 몇 분 있다가 쓰려고 할때 좀 버벅였다. 이말인 즉은 오늘날 우리가 쓰는 컴퓨터는 전원이 켜지고 다시 꺼질 때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놀고 있다는 뜻이다.
  7. 거래도 무시하고 비트코인 지갑을 만들고, 채굴해보니 코인과 기존화폐를 대량으로 교환하려고만 하지 않으면 정말로 기존 질서는 가상화폐에 아무런 통제력도 발휘할 수 없는게 사실인 듯 하다. 
  8. 거래 정보를 남기는 블럭체인 기술은 확실히 남는다. 공급자측의 노동비용을 그림자노동의 형태로 수요자에게 전가하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파일 공급에 필요한 서버 비용을 P2P 형태로 외부로 전가시켰듯이 거래기록에 관한 관리비용도 외부로 전가하는 것이 이득이다. 이걸 안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어떠한 형태로 이득을 취할 구조를 만들어갈 지는 지켜봐야 겠지만..
  9. 비트코인의 미래는 모르겠다. 어느 순간 사라질 수도, 내 남은 생애동안 계속 사용될 수도 있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지만, 현 시점에서 개인적으로는 비트코인은 스마트폰 초창기의 '앵그리버드'정도로 여겨진다.
  10. 기왕 시작했으니 1만 사토시( 0.0001 BTC, 현 시세로 완전 하면 1000원 쯤 되려나 ) 까지만 캐보고, 기념품으로 남겨야겠다. 찾아보니 If your unpaid balance is greater than 0.001 BTC 라고 한다. 아직까진 실제 지급된게 아니었다. 기념품으로 채굴하기엔 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