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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부당함을 느끼는데 가만히 있는 존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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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회적 존재다

사회적 존재는 그 사회적 협력이 중요해 지는 만큼 사회적 위협에도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협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협력의 이익이 얼마나 되느냐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배신/착취 당하지 않는 것이다.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협력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 그래서 생물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물리적/생물학적 위협에 과민반응하는 것처럼 사회적 위협에도 과민반응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사소한 배신의 조짐만 인지해도 신뢰가 크게 무너진다. 그래서 많은 감정들이 이 위협에 본능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발달했다.


모든 사회적 존재는 부당함을 느낀다

보통 사회적 약자들이 부당함을 많이 느끼고 그에 따른 목소리를 낸다. 그리고 그 소식들은 매일 뉴스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그리고 여기에서 일종의 편견이 생긴다. 아니, 편견이라기 보다는 맹점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바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자들, 사회적 지위에 오른 사람들, 대기업, 스타, 건물주... 들도 부당함을 느낀다는 사실을 생각조차 안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들도 부당함을 느낀다는 것이 그들이 절대적 기준으로 손해를 보고 그것에 부당함을 느낀다는 뜻이 아니다. 그들의 환경에서 그들만의 기준이 생기고 그 기준에서 벗어난 변화에 따라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건 그저 동일한 생명 단위에서 일어나는 동일한 반응일 뿐이다. 그들도 인간이고 사회적 존재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그 대응방식이다.


최선의 대처는 벗어나는 것이다

실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대처를 한다. 도움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안 주는 손해만 끼치는 사람은 멀리한다. 옆에서 누가 담배를 피우면 뭐라고 하기 보단 다른 곳으로 피한다. 똥도 당연히 피하고 본다. 칼 든 사람이 있으면 도망간다. 안 좋은 것에서 벗어나 좀 더 좋은 관계쪽으로 가는 것이다. 이동/선택의 자유가 있다면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런데, 벗어날 수 있는 여력이 없거나, 그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최대한 피해가 덜 오도록 관계에 투자를 최소화하면서 벗어날 방법이 생길때까지 버티는 방법이 있다. 그러면서 많은 사회적 신호들을 발산한다. 사회적 여력에 따라 간혹 이런 것으로 개선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극단적인 부분으로 가면 생명만 유지하면서 어쩔 수 없이 착취를 감내하기도 하고, 극단적인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벗어날 수 없는 사회적 고립은 어차피 죽음과 마찬가지라 자살을 선택하기도 하고, 부당한 대우를 하는 것에 목숨을 걸고 맞서기도 한다. 운이 좋다면 상황이 개선될 수도 있다.


돈도 무형의 사회적 존재다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인 돈은 인간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의 기반 위에서 다른 개념들과 어우러져 생명처럼 반응하는 존재다. 따라서 다른 사회적 존재들처럼 돈도 부당함을 느끼면 그에 따라 반응한다. 그리고 돈은 상대적으로 부당함으로부터 벗어나기가 쉬운 존재다. 쉽게 새로운 관계를 향해 이동할 수 있다. 게다가 돈은 본질적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함으로써 인간으로 하여금 부당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는 시스템을 만들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그런 곳에 몰려든다.

언제라도 벗어날 수 있는 관계의 자유가 관계를 맺고 유지하게 만들고, 쉽게 벗어나지 못하하게 하는 제약이 관계를 기피하게 만든다.

모든 존재는 부당함을 느끼면 그에 따라 반응한다. 어떤 존재는 벗어날 수 있는 자유가 있지만 어떤 존재는 그런 자유가 없다. 혹은 벗어나는게 가능함에도 그런 자유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해 벗어나지 못한다.


그다지 똑똑하지도, 연줄이 빵빵하지도, 물려받은게 넘치게 넉넉하지도 못한 내가 투자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오랜시간 고민해 봤다. 합리적 분석, 내부 정보, 자금력을 이용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사회적 존재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리고 나도 가지고 있는 이 본능을 최대한 내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꾸준히 인식을 넓혀가고, 부당함을 느끼면 그곳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그럴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한다.


전개나 요소의 세부적인 것들은 많은 부분 생략되고 추상화 했다. 전세계의 수많은 선각자들이 쓴 책들이 이런 생각에 이르는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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