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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네트워크 관점에서의 빈부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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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함과 가난함을 바라보는 수많은 관점이 있다. 그런데 동의하는 사람 반, 동의하지 않는 사람 반인 관점들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으로 우파는 부는 노력에 의해 형성되고, 가난한 사람은 게으르기 때문에 가난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좌파는 부와 가난은 사회구조에 의한 불평등 때문에 발생하고, 가난한 사람은 불평등한 출발에서 기인하다고 생각한다.(아, 이와 관련된 좀 더 짧고 세련된 문장을 본적이 있는데, 쓰다 보니 덜 세련되고 늘어져 버렸다. 아직 문장력이 부족한 것 같다.)

최근에 읽은 마크 뷰캐넌의 세 권의 책에서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일단 자본주의 경제체제든 사회주의 경제체제든 빈부격차가 있다는 것에 주목한다. 그리고 경제규모가 커질수록 빈부격차도 커지는 것을 네트워크 관점에서 설명한다.
짧고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완벽하게 내것으로 만든 내용이 아니라서 중간의 단계를 쓰다보면 오히려 어려워 질 것 같아 결론만 이야기 하면, 부유함에도 멱함수의 법칙이 나타나며 부익부빈익빈을 가중시키는 요인은 투자라고 한다.

일단 부유함에 나타나는 멱함수의 법칙은 예를 들면 어떤 국가의 부의 분포를 조사해 보면 100만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4명이라면 이보다 2배를 가진 사람은 1명이 된다는 법칙이다. 물론 비율은 국가마다 미세하게 다르긴 하지만 경제체제와는 무관하다고 한다.

다음으로 투자는 네트워크 관점에서 아주 단순하게 보면 다른 경제주체 둘을 서로 거래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이익의 일부를 받아오는 링크에 해당한다.

일단 어떠한 이유로 부유하다면 이 링크를 많이 보유할 수 있게 되고 오랫동안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링크중 일부는 끊어지게 되는데 부자의 경우는 다수의 링크를 오랫동안 보유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계속 이익이 쌓인다. 반면 가난한자는 링크를 보유할 여력이 없으며, 있다하더라도 몇 안 되기 때문에 그 중 하나가 끊어지면 큰 타격이 된다. 이는 결국 가난한 사람들로 하여금 투자링크를 보유하는 걸 꺼려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부유한 사람은 투자링크들 덕택에 더 부유해지는 반면 가난한 사람은 투자링크가 없어 더 가난해 진다. 링크의 효과는 누적된다.

이 관점에서는 가난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든 투자링크를 만들어야하고 장기간 투자링크를 유지시켜야한다. 그리고 하나의 투자링크가 끊어지는 일 때문에 전체 투자링크가 끊어지지 않도록 비록 작은 규모라 하더라도 투자링크를 잘게 나눠서 연결해야 한다.


네트워크 관점이 절대로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엉터리는 아닌 것 같다. 물론 부와 빈부격차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이게 적지 않는 비중을 차지한다고 보면 특별한 재능을 타고나지 않았어도 혹은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한다 하더라도 나의 위치를 개선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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