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담

내가 찍어둔 괜찮은 종목에 관한 이야기..

반응형
스스로 괜찮은 투자자라는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 그런데, 뭐든 오래 보고 있다 보면 어느 순간 감이란게 생기게 마련이다. 요즘 나도 그렇다.

주식을 몇 년 하다가 보니

이 주식은 여기서는 더 안 떨어질 것 같다.
여기가 저점인 것 같은데..
이 선만 뚫으면 올라가겠구나..
이 주식은 틀렸다.

이런 생각들이 무의식중에도 자꾸 든다. 그래서 관심 종목에 넣어 두고 보고 있는 종목이 꽤있다.

그런데 얼마전 정말 괜찮아 보이는 주식이 눈에 들어 왔다. 차트만 보면 완벽했다. 그래도 이런 헛다리가 어디 한둘이냐 싶어 기업정보를 꼼꼼히 살피기 시작했다. 매출/수익도 안정적이고 배당도 꾸준해서 시세차익을 못 봐도 현재 가격으로 사면 은행이자 2배는 벌어줄 것 같아 보였다.
그런데 문제는 돈이 없었다. 때마침 워런 버핏의 자서전인 스노볼을 읽고 있었는데, 이 할아버지도 초창기엔 돈이 없었다. 뭐.. 그게 나랑 큰 상관은 없지만.. 아무튼. -_-;;;
그래서, 가끔 친구들 만날때 농담 삼아 좋은 주식이 있는데 돈이 없어 못 산다 돈 좀 빌려달라고 이야기를 하곤 했다. 한데, 내 농담을 들은 친구중 한명이 어떤 주식이냐며 가르쳐 달라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결국은 가르쳐 주지 않았다.

나는 3가지 이유 때문에 내가 투자중이거나 투자 예정인 주식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첫째, 내가 틀릴 가능성이 50%가 넘기 때문이다.
둘째, 내가 맞았을 경우도 따라서 투자한 경우 수익낼 확률은 다시 반반 이다. 내가 산 이유와 내 이야기를 듣고 산 이유가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주식을 같은 날 같은 가격에 사도 결과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온다.
셋째, 만약에 내 판단이 정확히 맞다면.. 그 정보를 나눌수록 내 수익은 줄어 든다. 물론 추가로 더 사야 하는 경우 그렇다.
만약 이미 매수를 끝낸 후라면? 정보가 정확하고 이미 매수를 끝냈다.. 이건 세력이다. -_-;;


아무튼.. 괜찮아 보이는 종목이 보였고 그걸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주지는 않았다. 그런데 며칠전 그러길 잘했구나 했다. 그 회사가 장기 악재성 공시를 내버린 것이다. 몇주 보유하고 있었는데, 손해보고 팔아버려야할 처지가 됐다. 쩝..

그나저나 주식 매수할 돈은 계속 필요하다. -_-;;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