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식에서 돈을 벌지 못했던 이유..

이건 그냥 개인적인 이야기다.

몇년 동안 주식을 하면서 나는 돈을 벌지 못했다. 그렇다고 크게 잃은 것도 아니다. 연 5% 수익이 본전이라고 하면 본전 조금 못되는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그냥 돈 생기는 데로 적금 하는게 수익률 면에서는 더 좋았을 것이다.

그 동안 수익날 기회도 엄청 많았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엄청 많아다. 하지만 대부분 크게 이익내지도 크게 손해 보지도 않았다. 나름대로 공부하고 생각해서 투자(?)했는데 생각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가끔은 열받기도 하고, 가끔은 좋아하기도 하고, 후회도 하고 그랬다.

지인들도 내가 주식을 한다는 것을 아니까 내게 조언을 구할때가 있다. 조언을 구하는 수준이 대부분 "요즘은 어떤 펀드 들어가면 좋아?" 정도다. 그러면 그 정도의 답밖에 못해준다. 신문 경제면의 Q&A 정도.
그리고 덧붙여 요새는 장이 좋으니 여유자금 투자하면 좋을꺼야 또는 남는 돈 다 넣지 말고 한 20%만 펀드하고 나머지는 CMA계좌 같은 곳에 현금으로 쌓아 두라고 말해준다.

그러기를 여러번 하다 보니 문득 어떤 생각이 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갔다. 잡아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조금 슬픈 결론에 도달했다. 먼저 내가 지인에서 덧붙여 해준 조언은 다 맞았다. 둘째, 난 내가 지인에게 조언한 내용대로 하지 않고 있었다.

펀드도 괜찮을 것 같을때 투자금을 늘리지 못했고, 현금을 쌓아 두어야 할때 주식 비중을 줄이지 못했다. 말한대로 생동하지 못한 것이다.
아무래도 자기 돈에 대해서는 이성적 판단이 흐려지는 것 같다.

앞에 쓴 것 처럼 난 지금까지 주식으로 돈을 벌지 못했다. 난 내가 말한대로 행동하지 못했다. 따라서 난 아직 주식을 할만한 사람이 되지 못했다.

이대로 계속 가면 계속 똑같을 것 같다.
계속 할 것이면 내가 변해야 하고, 그만 둘 것이면 손해 본 것이던 이익 본 것이던 다 팔고 일이나 묵묵히 해야 한다.

계속 하고 싶은가 그만 두고 싶은가..
뒷 일은 다 잊어 버리고 앞을 보고 계속 하고 싶은가 그만 두고 싶은가..

계속 하고 싶다.

난 계속 하고 싶다. 그리고 주식 할 수 있는 사람 그 자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