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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거래에 제한이 생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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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하는 모바일 온라인 MMORPG 게임이 있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만 보기 심심해서 하고 있는데, 따져 보니 몇년째 하고 있다. 뭐, 되게 유명한 게임은 아니다.

이 블로그에서 게임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 게임에서 얼마전에 일어난 경제적 사건(?) 때문이다.

보통 MMORPG 게임은 이용자들끼리 거래를 할 수 있는 거래소를 운영한다. 이 게임도 마찬가지 였는데, 올해 초 거래소를 없애 버렸다. 딱히 애정을 가지고 목 매달고 하는 것고 아니고 멀티 보단 혼자 레벨업이나 하는 거라 그러려니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큰 가방과 넓은 창고 공간이 필요성 증가

전에는 필요한 뭔가가 있으면 모아둔 게임 속의 돈으로 사서 쓰면 됐다. 재료의 조합이 필요한 아이템도 각 재료를 사서 조합하면 됐다. 그런데, 그 거래를 할 수 없게 되니 어지간한 아이템들은 팔아버리지 못하고 모아둘 수 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가방과 창고의 공간을 늘려야 했다.


직접 해야하는 일들의 증가

또, 전에는 필요한건 사면 되니 사냥과 레벨업에만 집중했었는데, 이제는 특정 장소에서만 나오는 아이템을 얻으러 거기로 직접 갈 수 밖에 없고, 특정 시간에만 얻을 수 있는 아이템 때문에 그 시간에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이 생겼다. 


신경써야 하는 게임 요소들의 증가

결과적으로 게임을 함에 있어 다른 사람에 대한 의존 없이 모든 부분을 직접 다 해야 하기 때문에, 게임을 접지 않는 이상 들어가는 시간이 더 늘어났다. 그리고 전에는 몰라도 문제 없었던 부분들까지 알아야 했기 때문에 신경 써야할 것이 산더미 처럼 늘어났다. 어떻게 보면 제작사의 의도대로 되긴 한 건데, 뜻밖에도 나에겐 이게 깊게 생각할 꺼리를 안겨줬다.


거래와 분업이 제한됨에 따라 생기는 생산성 하락

게임의 재미와는 별개로 확실히 생산성은 떨어졌다. 모든 걸 다 해야 하니 뭐 하나에 집중할 수 없었다.


플레이의 다양성 상실

대부분의 플레이어의 플레이 패턴이 비슷해졌다. 물론 커뮤니티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라 분위기를 완전하게 파악하긴 힘들지만 현재 조건에서 꼭 할 수 밖에 없는 것들 때문에 대부분 비슷한 플레이를 한다.

전에는 거래에 집중하기도 했고, 생산에 집중하기도 했고, 아이템에 집중하기도 했고 했는데, 이제는 모두가 이것 저것을 다 해야 한다. 


헐값에 버려지는 아이템, 자원 낭비

전에는 필요없는 아이템들을 필요한 사람에게 적당한 가격에 팔 수 있었지만, 이제는 소유자는 필요 없는 아이템을 파괴 하거나 헐값에 NPC에게 매각 할 수 밖에 없고, 필요한 사람은 직접 구해야 한다.


물론, 이 조치와 함께 다른 요소들을 풀었기 때문에 지금도 나름 재미나게는 하고 있고, 현실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는 보장은 없지만, 이게 현실이 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은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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